2018. 7. 8
외국인 친구를 만날 때마다 고민이다.
이 친구들을 어디에 데리고 가야 좋아할까.
어디서 한국에 대한 좋은 기억을 만들어 줄 수 있을까.
오늘 만날 친구는 친한 언니가 중국에서 만난 친구 독일에서 온 '맥스'다.
우선 한국음식이 먹고 싶다고 하기에 인사동 한정식집 두 군데와 가격이 부담스러울 수 있기에 자하손만두 링크를 보내줬다.
독일에서 온 맥스는 코리안 스타일 만두는 먹어봤다며 한정식을 택했다.
사실 내가 가고 싶은 한정식 식당은 사찰음식 식당 산촌 이였지만 채식식당이기에
미슐랜 가이드에서 원스타를 받은 두레 라는 한식당과 함께 또 링크를 보내주었다.
하지만 맥스는 both are okay. 라고 답했고 나는 바로 산촌으로 예약 완료.
알고보니 맥스도 베지테리언은 아니지만 채식을 선호한다고, 베지테리언 친구들도 주위에 많다며 괜찮다고 말해주었다.
호박죽, 열무김치, 파래와 마, 다시마부각, 죽순과 고추장, 유자소스와 연근, 쌀과자와 미나리샐러드?
사실 맥스를 만나러 지하철 계단을 올라오는데 어떤 여성분의 우산에 걸려 넘어져 우스꽝스러운 모습을 보였는데 봤냐고 물어보니 사람이 많아서 못봤다는 매너남 맥스.
그러나 그 여파로 아이폰이 이상해져서 유심인식이 안되어 식당을 찾느라 좀 헤맸는데 모든 걸 너그러이 이해해 준 맥스.
신기한 건 인사동거리를 헤메다 맥스가 부산여행 때 만났던 일본 친구를 우연히 다시 봤다.
그 일본친구도 다른 한국친구와 있었는데 그들도 한정식 식당에 가려고 인사동에 왔다고.
음식이 나오자 맥스도 카메라를 꺼내서 찍기 시작한다.
You look like a expert!!
포토그래퍼 맥스!! 라고 놀리니?? 부끄러워하며 카메라만 좋은거라고 대답한다.
이 것은 발효차인데 약간 술 맛이 날거 라고 설명해 주셨다.
사진 찍고 얘기하느라 아직 손도 안댔는데 벌써 두번째 음식들.
배추전.
겉절이와 곁들어 먹으면 된다고 하셨다.
그리고 그 옆엔 쌀가루 입힌 표고와 더덕.
새송이 꼬치와 김자반.
그리고 식사.
능이버섯밥이라고.
외국인들은 향을 싫어할 수 있다며 능이버섯을 나한테 많이 퍼주셨는데
맥스는 모든 걸 다 잘 먹었다.
내가 하도 맥스 사진을 찍으니 맥스도 나를 찍는다.
안 매운 고추 라며 오이맛 이라고 먹어보라고 하니 고추도 쌈장에 찍어서 잘 먹고
쌈도 알려주니 잘 먹고
외국인들은 누룽지도 잘 안먹는다고 하셨는데 누룽지도 퍼주니 잘 먹는다.
뿌듯!!
밥을 다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반찬을 많이 남겨서 아깝다.
원래 사찰에선 다 먹어야 하는건데!!
그리고 후식.
고구마부각, 감자부각, 한과, 계피차.
분위기도 인테리어도 너무나 좋은 산촌.
조용히 여유있게 식사를 즐길 수 있었고 단골손님들만이 자주 찾아오는 듯 했다.
신발을 벗으면 처음 보이는 곳.
우리나라엔 베지테리언이 많지 않아 채식식당도 많지않고
베지테리언이 많은 외국인들은 우리보다 우리나라의 채식식당을 더 잘 알고 채식식당을 찾아온다.
이 곳도 외국인 손님이 대부분인 것 같았고 그래서 그런지 직원분들이 다들 영어를 잘 하셨다.
신발을 벗고 신발장에 신발을 넣으면 손을 씻으라고 안내해주신다.
그 옆엔 판매되는 그릇, 화병, 소품 등도 있고.
홈페이지를 보니 저녁엔 식사와 함께 공연도 있다고 한다.
마음이 편안해지는 공간들.
식물과 이런 초록초록함 너무 좋다.
계산대 옆에서 판매하는 부각들.
연근만 단가가 비싸서 10000원이고 나머지는 5000원이라고 하셨다.
연근 외엔 고구마 부각이 맛있다.
주방.
화장실 앞.
화장실도 너무나 깨끗한 것.
두시간동안의 편안하고 즐거웠던 식사.
식사 후 익선동? 서촌? 삼청동? 고민하다 가까운 삼청동으로.
지도를 보니 북촌한옥마을도 가깝기에 북촌한옥마을에 가기로 하고 걸어가는 데 발견한 따릉이.
사실 어제 맥스와 챗하면서 다양한 액티비티 옵션을 줬는데 맥스는 한강라이딩에 흥미를 보였다.
그러나 천천히 식사를 하고 나니 두시간 후면 출근을 해야 했기때문에 한강엔 갈 수 없었다.
그래서 자전거를 타고 북촌이나 돌자라는 생각으로 따릉이 대여.
그러나 한옥마을은 오르막의 연속.
죽을 뻔했다.
결국 내려서 끌고 가다가 그래도 고생끝에 낙이 온다고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광화문쪽으로 내려온다.
그러나 갑자기 비.
엄청난 소나기가 잠깐 찾아와서 경복궁역에서 비를 피하다가 사진도 찍고.
이때 컨셉으로 세종대왕님 앞에서 또 찰칵!!
이순신 장군님 앞에서도 기념촬영!!
그리고 고디바 아이스크림.
독일에선 버터, 소세지와 함께하는 브레첼이 흔한 저녁식사라고 한다.
그래서 헤어지기 전 우드앤브릭에 들러 저녁으로 먹으라며 버터라우겐을 사주고 을지로입구역에서 따릉이를 반납!!
진짜 독일 브레첼과 같은지 궁금해서 먹고나서 얘기해달라고 했다.
독일빵집으로 유명한 악소나 더베이커스테이블도 어떤 지 물어보고 싶다.
아무튼 우리는 내일 또 만나서 한강라이딩을 하기로 했다.
내일 만나요. 맥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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